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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희동민
    댓글 0건 조회 169회 작성일 25-03-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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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전, 퇴근 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거래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로 길어진 덕이다. 새로운 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적지만 소중한 100만원을 들고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복수거래소 체제 막 올려…총 10개 종목 
    투자 첫날인 지난 4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했다.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중 유리한 곳을 판별해 자동으로 주문하는 '스마트 주문'이 기본값으로 설정됐다. '최선집행의무' 덕이다. 투자자가 특별히 설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투자자에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배분해야 적금 이자 한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엔 스마트 주문 기능은 활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자주 쓰게 될 기능이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선별된 총 10개 종목이다.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LG유플러스·S-Oil·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가 주인공이다.
    소상공인지원포털 양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을 선택하면 통합호가(A)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종목의 시세, 거래량 등을 K(한국거래소) 혹은 N(넥스트레이드) 버튼을 눌러 개별적으로 확인하거나 A를 눌러 두 거래소를 통합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대신증권 HTS. 통신판매 달라진 호가창이 눈에 띈다./사진=대신증권 HTS 캡처


    첫날 와이지엔터·컴투스 담아
    대체거래소 출범 당일 시장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인 와이지엔터를 첫 번째 투자종목으로 결정했다. 정규장에서 4% 넘게 올랐고, 애프터마켓에서도 활발히 거래됐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긴 제2금융권이란 했지만,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활약 기대감을 고려하면 투자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18분 버스에서 와이지엔터를 주당 6만6300원에 5주를 매수했다. 33만1500원어치다.
    분산 투자처를 찾았다. 게임기업 컴투스가 눈에 밟혔다. 실적도 좋지 않았고,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신작 출시 계획에 비춰 반등할 것이라고 판 올크레딧 신용등급 단했다. 게임주는 신작 발표 전후로 주가가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컴투스는 이달 중 일본 시장에 '프로야구 라이징'을 선보인다. 야구 인기가 대단한 일본을 겨냥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봤다. 와이지엔터와 함께 컴투스도 22만9250원(4만5850원·5주)어치 매수했다.
    5일과 6일, 남은 현금 50만원과 함께 시장을 지켜봤다. 와이지엔터·컴투스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인 노홍철이 손대는 종목마다 하락세로 돌아서 '반꿀(반대로 가면 꿀)'이라고 불렸는데, 그와 같이 '마이너스의 손'이 된 기분이었다.
    결국 주식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하는 '물타기'에 나서기로 했다. 손실률이 4%를 넘어 지켜만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빨리 매수하기 위해 '중간가 호가'를 써봤다. 중간가 호가는 새로 도입된 호가다. 최우선 매수·최우선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방식이며, 지정가 호가 주문보다 우선 체결된다. 기존 지정가 호가로는 낼 수 없는 가격에도 거래가 체결된다. 컴투스의 1주당 호가 단위는 50원인데, 중간가 호가를 낸 덕분에 주당 4만4375원에 빠르게 매수할 수 있었다. 매수 주문을 내고 체결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이 열려 있을 땐, 중간가 호가뿐 아니라 '스톱지정가 호가'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가격이 되면 투자자가 원하는 지정가로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2000원인 A주식이 1만1000원에 도달하면 1만500원에 지정가로 매도한다'는 식의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스톱 지정가 호가를 내면 주가가 하락할 땐 분할 매도, 상승할 땐 분할 매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추가 투자도 감행했다. 주인공은 롯데쇼핑. '홈플러스 사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상황이었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롯데쇼핑을 4주, 주당 6만6850원에 샀다. 남은 현금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제 와이지엔터·컴투스·롯데쇼핑이 오르기만을 기다렸다.



    일주일 투자 후 남은 잔고. 3만원을 잃어버렸다./사진=나무 MTS 캡처


    하지만 야속하게도 수익 실현은 이뤄지지 못했다. 7일 출근 후 바라본 MTS 창은 여전히 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정규장에서도 컴투스와 와이지엔터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롯데쇼핑은 조금 올랐지만, 수익률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오후 3시께 남은 현금을 털어 롯데쇼핑을 1주 더 샀다. 손실률이 5%를 넘어간 와이지엔터는 2주 팔아 손절매했다.
    첫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 애프터마켓에서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유동성이 부족하고 거래대금도 부족해 첫날을 제외하면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기 쉽지 않았다. 또 애프터마켓에서는 지정가 호가만 낼 수 있어 정규장에서 쏠쏠히 활용했던 '중간가 호가'도 쓸 수 없었다. 넥스트레이드는 주가 급변을 막기 위해 지정가 호가 주문만 낼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호가, 메인마켓 시간에만 활용할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은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활발히 사고팔진 않았고, 종잣돈 규모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사 대부분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간 수수료 차이가 0.001~0.005%포인트 수준이다. 수수료 차이가 0.001%포인트일 때, 10만원을 거래하면 실제 수익은 1원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소액 투자자가 수수료 차이를 크게 체감하긴 어렵다.
    결국 나흘간 투자해 약 3만원을 잃어버렸다. 10여만원의 예수금과 롯데쇼핑 5주, 컴투스 7주, 와이지엔터 3주가 계좌에 남았다. 이달 말부턴 800개 종목이 양 거래소에서 모두 거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때를 손꼽아 기다리기로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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